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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일단 보류 HMM…산업은행 침묵 깨고 해결 나설까
    2021-08-27 562 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상 첫 파업 위기에 처한 HMM의 노사간 갈등 봉합을 위해 침묵을 깨고 직접 나설지 주목된다. 산은은 공적자금이 7조원 가까이 투입됐지만 회수를 거의 못한 HMM이 고임금 구조를 갖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HMM 노동조합은 산은이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결국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산은이 노사 간 갈등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MM 임금협상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HMM 해원(선원)연합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며 물류대란 위기가 현실화했다가 가까스로 다음달 1일까지 사측과 재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산은은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다.

산은의 공식 입장과 달리 HMM은 지분 24.9%를 보유한 최대 주주 산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는 HMM은 산은 등 채권단과 의견을 교환하며 이번 입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말 HMM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만 해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노조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9년만에 흑자 전환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조를 같은 방식으로 자극하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앞서 임금 협상에서 사측은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즉시 지급, 연말 결산 이후 생산성 장려금 200% 지급 등을 제안했다. 실질적으로 약 10% 이상의 임금인상률로, 연간 기준 육상직원은 약 9400만원·해상직원은 약 1억1561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반면 노조는 8년간 임금이 동결된 점, 경쟁사에 비해 인건비가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임금인상률 25%,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은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간 투입한 공적자금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산은은 2016년 이후 HMM 경영정상화를 위해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약 6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지금껏 회수한 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선박금융 등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을 돌려받은 것뿐이다.

산은이 최근 HMM 전환사채(CB)를 주식(6000만주)으로 전환해 2조4000억원의 미실현 평가이익을 보고 있지만 HMM 주가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면 당장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HMM은 2011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하면서 결손금이 4조5900억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 덕에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산은을 향한 노조의 압박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해원 노조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물론 산업은행과 사측은 인내를 무시하고 희생만 강요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이동걸 회장과 산업은행 직원 급여명세서를 보도자료에 첨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은 내부에서도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노조를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HMM의 운명이 결국 대주주 산은에 달린 만큼 노조의 비판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산은이 당장 높은 임금 상승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조를 달랠 방안을 제시해야 문제 해결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해사신문